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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말할 수 없어 더 무너지는 마음, 시편이 건넨 한 줄

by 달콤한쉼표 2025. 6. 18.

기도는 하고 있지만
마음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 애썼고,
그 마음조차 죄라는 생각에
기도로 계속 눌러 담고 있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미워해서 죄송해요.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도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그 사람을 마주하면 감정이 더 예민해졌고,
기도는 했지만 전혀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어 답답함이 커졌습니다.


그 즈음, 시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지금껏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는 기도의 말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원수를 망하게 해달라.”
“그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게 해달라.”

 

처음엔 충격처럼 느껴졌지만,
문장 너머에 담긴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억지로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토해낸 고백이었습니다.

 

그게 진짜 기도였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조심스럽게 감정을 꺼내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 지금 너무 미워요.
이 마음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감정을 붙잡아두지 않고
그대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기도가 끝난 뒤,
마음이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개운함과 가벼움이 느껴졌습니다.


며칠 후,
그 사람을 다시 마주했을 때
전처럼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차분했고,
불쌍하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사람도 어딘가 많이 다쳤겠구나.’
그렇게 느꼈고,
저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는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올려 드릴 때,
하나님은 그 안에서
조용히 제 마음을 다듬어주셨습니다.

 

기도는
좋은 말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솔직해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마음이
오늘 김기석 목사님의 시편 설교를 들으며
조용히 다시 떠올랐습니다.

 

마침 나눠주신 말씀이 시편에 대한 내용이었고,
제 안에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확신을
살며시 흔들어 주었습니다.

“시편은 인간의 감정을 절대 부정하지 않습니다.
억울함도, 분노도, 저주도…
하나님께 토해낸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는 마음이 깊이 울렸습니다.

 

기도가 막힌 듯 느껴지는 분이 계시다면
이 말씀도 함께 들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 김기석 목사님 말씀 듣기 (유튜브)